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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집사 이야기

    꽃은 시들고 상추는 괜찮은데 감자에 싹이 났다.

    단순한 마음 이야기이다. 자취를 시작한 지 3주가 지나, 자취 생활에 어느정도 익숙해졌다. 마침 부모님도 뵙고 가족, 해피를 볼 겸 본가에 다녀왔다. 가족은 잘 지내는 듯 하고, 여전히 해피는 귀엽고 사랑스러웠다. 사실 집에 갈 때마다 마음이 울적하고 우울한 기분이 드는 일이 생겨 가족에게 더 냉대하는 듯 하다. 너무 힘들었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. 고집불통 인사불성인 나를, 내 마음을 보다듬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. 밥상머리에 앉아 머리를 처박고 휴대폰만 바라본다. 애초에 가족에게 마음을 잘 열지 못하고, 말 없는 것이 더더욱 말이 없다. 이런 생활도 오랫동안 지속되니 이해받는다. 몇 년 전부터 누나가 마음을 열어주어서 고마울 뿐이다. 엄마는 아프다. 원인은 모르지만 몸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다..

    2020. 4. 11. 00:4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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